[인터뷰] 홍성호 포천 유소년 축구 ‘골클럽’ 대표 "축구 발전, 유소년 선수 올바른 경험 중요"

정태기 대기자

승인 2020.09.28 18:04


한국축구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포천 유소년 골클럽 홍성호 대표 [KNS뉴스


통신=정태기 대기자] 어느 스포츠 종목이든 재능을 발견하고 기본기를 갖추는 유소년 시기가 중요하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의 경우 유소년 시스템이 각 나라의 축구 수준을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축구 발전을 위해서 유소년 클럽 축구가 중요하다는 주장에 이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유소년 축구클럽 ‘골클럽’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지역 클럽 중 하나다. 선수 시절 주목받는 유망주였던 홍성호 대표가 이끄는 유소년 클럽이다.

홍 대표는 중동고와 아주대를 거쳐 1997년 K리그 수원 삼성에 입단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안타깝게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브라질, 스페인 등 축구 강국을 다니며 유소년 축구 시스템을 보고 배웠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홍 대표는 이제까지의 한국 축구 문화와 다른 유소년 교육 철학을 갖추게 됐다. 바로 “당장의 승리보다 올바른 축구 경험이 중요하다”라는 것이다.

조광래 전 국가대표 감독이 연습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직접 보고 배운 축구강국 유소년 시스템

- 외국에서 축구를 배우겠다는 마음을 먹은 계기가 있습니까.

“부상으로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걸 알고 나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축구가 곧 저의 꿈이었으니까요. 축구 열정은 남았는데 선수로는 못 뛰니까 지도자를 생각하게 됐죠. 그때 운 좋게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브라질에서 2년 정도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많은 걸 느꼈어요. 그리고는 자비로 스페인과 독일을 2년 다녀왔습니다.”

- 선진 축구 문화를 봤을 때, 우리 한국 축구와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던가요.

“단순히 몇 가지 따라하고 접목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정도로 많이 달랐어요. 그런 나라들은 축구에 있어서 정말 오랫동안 노력해 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더라고요. 축구 강국이라는 ‘수준’은 정말 오랫동안 쌓인 노력의 결과물이었습니다.”

홍 감독이 축구 꿈나무들에게 전술 교육을 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셨나요.

“우선 유소년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어요. 스페인 같은 곳은 초등학교 3~4학년도 10부리그가 있거든요. 우리는 엘리트 선수만 있으니까 이기는 게 중요하죠. 그러니까 어떻게든 이길 만한 수준으로 체력부터 정신력까지 끌어올린단 말이에요. 그렇게 끌어올려서 뛰게 할 수 있는 선수는 결국 해당 학교의 고학년들밖에 없어요. 초등학교 리그에는 6학년 선수만 있고, 중학교에는 3학년 선수만 있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유소년 선수들 대부분에게 실전 경기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아요. 정말 재능 있는 선수가 만약 초등 6학년, 중등 3학년에 부상을 당하면 어떻겠어요? 유소년 리그를 아예 못 뛰는 거죠. 스페인 리그를 보면 비슷한 또래끼리 세부 디비전이 나눠져 있으니까 각자 성장 수준에 맞게 매년 리그를 다 뛴달 말이죠.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경험과 승리만을 위한 집착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부터 차이가 너무 크죠.”

휴식중 선수들이 홍감독의 경기 관전평을 듣고 있다.

- 유소년을 포함해서 우리 한국축구의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공부했던 브라질이나 스페인 같은 곳들에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죠. 그런데 이렇게 부족한 현실에 비하면 대표팀이 여러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건 맞아요. 다만 계속 이렇게 국가대표팀에만 목매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재능만큼 중요한 교육·훈련

- 스페인 발렌시아CF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 선수를 지도하셨던 적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언제쯤의 일인가요.

“제가 맡아서 지도했다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데, 이강인 선수가 저희 클럽과 함께 대회를 나갔었습니다. 집이 인천이라 이쪽에 와서 훈련을 많이 한 건 아니었어요. 다만 그때 저희 팀에 ‘날아라 슛돌이’ 방송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 좀 있었거든요. 이강인 선수도 친구들과 함께 뛰고 싶어해서 대회에 함께 나가게 된 겁니다. 그게 한 4년 이어졌죠. 마지막에 클럽축구대제전(2011년도)에서 우승하고 스페인으로 갔습니다.”

- ‘골클럽’도 해외서 경기를 했던데, 어떤 경기에 나가십니까.

“예전에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2012년) 3~4학년부 우승했을 땐 뉴스에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유럽에는 큰 유소년 대회들이 있어요. 그런 대회에 나가면 전 세계에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유소년 클럽들이 나옵니다. 이런 대회를 참가하려면 비용도 많이 드는데, 나갔던 당시에는 비용을 좀 줄일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도와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 유소년 축구에서 승리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저는 경험이라고 봐요. 올바른 경험. 지금은 어린 선수들에게 올바른 경험을 쌓게 해주는 환경은 아닌 것 같아요. 축구 선진국에서 보고 따라가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 경험을 쌓는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소년 선수에게 재능과 훈련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체능이라면 아무래도 재능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대략 50% 정도는 재능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교육과 훈련이 나머지 50% 정도일 겁니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안 돼요. 둘 다 같은 수준으로 중요합니다.”

- 끝으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제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우선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클럽을 통해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지역색을 가지고 정통성 있는 선수들이 전국에서 나오면 더 멋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앞서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얘기했지만, 사실 어느 분야나 문제가 없는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더 좋아지리라 기대합니다.” 정태기 대기자 vnews@hanmail.net

원문보기: http://www.kns.tv/news/articleView.html?idxno=6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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